여성의 몸은 일생 동안 많은 변화를 겪는다.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청소년기를 비롯해 어머니가 되는 시기, 폐경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몸과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마다 적절한 운동과 휴식은 필수적이다. 몸의 흐트러진 질서를 바로잡아 궁극적으로 건강을 찾아가는 요가는 특히 여성들에게 적합한 운동이자 힐링처방이라는 의견이 많다.
◆현대인과 요가
현재 전세계에는 200가지가 넘는 요가가 보급되고 있다. 요가마다 추구하는 목적이나 몸을 수련하는 방식도 조금씩 다르다. 널리 알려진 하타요가가 음양에 따른 심신 조화와 육체·생리적인 면을 중요시한다면, 라자요가는 심리적 통제에 의한 심신 과학의 요가로 명상요가에 가깝다.
힐링의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치유의 수단으로 요가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아헹가요가 달서센터 백미정 원장은 “요가가 지닌 치유효과는 나이와 성별을 떠나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단순히 컨디션이 좋아졌음을 느끼는 정도에서부터 몸 전체가 건강해졌음을 느끼기까지 사람에 따라 효과의 편차는 크다”고 밝혔다.
온갖 공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요가가 주는 힐링의 효과는 크다. 바쁜 현대인에게 이완효과를 지닌 ‘향유’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히고, 속도를 늦추어 현재의 순간을 음미하고 그 순간에 살 수 있게 함으로써 바쁜 생활에 맞설 수 있게 한다. 또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고 일상생활에서 오는 피로 혹은 허약함과 스트레스로부터 회복하게 한다. 요가는 신진대사,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며 나아가 몸속에 화학적 균형이 이루어지게 한다.
백 원장은 “요가는 단순히 몸을 뻗는 운동이 아니라 사람이 어떻게 고요한 마음을 얻고 그 결과 온몸에 에너지를 전달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삶의 철학이다. 요가는 규칙적으로 수련할 때 우리의 육체적·정신적 상태에 대한 더 높은 능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이렇게 됨으로써 일상의 스트레스와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커져서 한 발 뒤로 물러나 우리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또 그 메커니즘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스스로 평가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여성에게 좋은 요가자세
요가의 다양한 자세를 통해 인간은 몸이 이완되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요가를 통해 마음 속에 단순함, 평화 그리고 평정이 다시 깃들게 되고, 마음을 혼란과 근심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요가 아사나(동작)와 프라나야마(호흡)의 수련을 통해 단순과 질서의 평정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몸의 기능이 정상으로 복원되기도 한다. 실제로 요가를 통해 끊어진 생리가 다시 시작되고, 흰머리가 다시 검어지는 등 몸이 정상화되었다는 여성들도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여성들에게 적합한 요가자세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임신기 여성들은 몸의 변화에 맞춰 자세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임신기 요가는 혈액순환과 과체중, 피로, 부종, 비뇨기 문제 등 임신에 따르는 통상적인 문제를 우리 몸이 감당할 수 있게 돕는다. 요가를 함으로써 자궁근육을 강화시키고, 척추를 지지하게 함으로써 우리 몸이 받는 압력을 견딜 수 있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특히 출산후에는 프라나야마, 즉 요가 호흡을 수련하면 산소를 많이 받아들일 수 있게 돼 유선이 잘 발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출산 후에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하며, 대략 3개월 지나고 정상적인 요가수련을 시작할 수 있다.
요가 전문가들은 중년기 여성, 특히 폐경기에 요가가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폐경은 45세와 55세 사이에 일어나는데, 이 시기에는 호르몬의 변화가 정신적인 불안정과 육체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규칙적인 수련은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폐경기 규칙적인 요가 수련은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고 체중을 조절하며 건강한 소화계를 유지하는 것을 돕는다. 신체 적응을 돕고, 호르몬의 활동을 정상화하기 위해 도구를 사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백 원장은 “요가의 아사나는 여성의 온몸을 조화롭게 만든다. 아사나로 인해 뼈와 근육이 강화되고 자세가 바로 잡히며 호흡이 개선되고 에너지가 증가한다. 이처럼 육체적으로 편안한 상태는 마음을 강하고 고요하게 만드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김 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도움말 : 아헹가요가 달서센터(053-633-3353) 백미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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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2015. 03.19 여성 위한 힐링처방 요가, 임신부터 폐경까지…흐트러진 심신에 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