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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광 2015년 7월] 몸과 마음, 정말 구분이 되나요? 2015/07/10  10:42
  글작성자: 관리자 [CBM_4852.jpg ] homepage E-mail




불교愛삶 | 수행공간


“몸과 마음, 정말 구분이 되나요?”
- 현천 스님의 아헹가 요가센터


<전문>
요가센터는 흔하다. 문화센터에도 요가프로그램이 넘친다. 여기, 요가를 가르치는 스님이 있다. 대학시절 요가에 입문해, 출가 후 선수행과 함께 요가의 본고장 인도를 오가며 수련을 병행한다.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아헹가 요가 연구소’에서 20년 간 최고위 과정을 거치고 아헹가 선생의 요가 고전 8권을 우리말로 옮겨 출판한다. 현천 스님이다. 요가수행과 선수행의 정점은 서로 통하며, 스스로 몸을 조절할 수 있는 상태에서 깊은 마음집중이 가능함을 대중에 전파하는 현장을 찾아갔다.


<본문>
몸은 깨달음의 도구다, 먼저 몸을 보라


봉은사 사거리에서 언덕 하나를 넘으면 청담역이다. 청담역 가까이 인적 드문 주택가에 현천 스님의 아헹가 요가센터가 있다. 센터에 들어서면 천연한지 블라인드 너머로 부드러운 햇빛이 비쳐든다. 외부기운은 차단되어, 밝고 아늑하다. 로프, 벨트, 접이의자, 곡선형 벤치 등이 보인다. 20대에서 50대 사이의 남녀 수련생 10여 명이 수련하고 있다.


마룻바닥에 엎드려 천정을 올려다보는 사람, 벽 앞에 서서 로프에 지탱하여 자세를 취한 사람, 의자에 앉아서 몸을 쭉 뻗은 사람, 저마다 동작이 다르다. 자신의 몸에 주의를 집중하면서 천천히 움직이거나 정지해 있다. 수련생들 사이에서 현천 스님이 요가 자세를 교정해준다. 수련생들의 동작은 곧고 유연하며 에너지가 정돈되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아헹가 요가는 인도 아헹가 선생이 체계를 세운 정통요가다. 그는 1918년 인도에서 태어나, 집안환경과 건강문제로 이른 나이에 요가를 깊숙이 접하게 된다. 스승은 아사나(요가 동작)에 대해 완전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자신의 몸을 주의 깊이 관찰해 아사나에 통달한다. 요가 자세를 적절하게 수정‧개조하였고, 벨트, 목침, 의자, 큰 베개와 같은 기구를 수련에 끌어들였다. 이것은 요가 역사에서 혁신적인 변화였고, 몸이 굳은 사람이나 노약자도 요가의 치유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국내에 아헹가 요가를 들여온 현천 스님이 처음 요가를 배운 건 대학시절이다. 이유는 명료하다. 좀 더 오래 앉아서 공부하려는 목적이었다. 전공 공부를 위해 하루에 10시간을 앉으니 피로가 쌓였다. 두 달 간 요가수업을 받은 뒤부터 하루 15시간 공부가 가능해졌다. 요가의 효용을 일찍 알았다.


출가 후에는 안거철마다 선방에 앉을 때 요가수련이 크게 도움이 됐다. 요가가 절에선 ‘외도’ 소리를 듣던 시절이다. 백담사 무문관에 들어가 지낼 때는 하루 3시간씩 요가를 했다. 무문관 수행은 큰 병을 얻어 중도하차 하는 스님들이 많다. 현천 스님은 3년 후에 도리어 건강해져서 나왔다.


출가수행자이고 참선 수좌이면서, 정통요가 수련을 현지에서 최고위 단계까지 체득한 현천 스님. 선 수행에 병행하는 수준을 넘어서 일반인을 위한 요가 보급 활동까지 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님을 철저히 알았기 때문이죠. 우린 그걸 자꾸 구분해요. 몸은 어디까지인가요? 마음은? 그것이 정말 구분이 가능한 것인가요? 몸은 깨달음의 도구죠. 요가를 육체수련으로 생각하지만 동작과 호흡, 주의집중 속에서 신경계와 내분비계가 조율됩니다. 마음이 안정되는 과정이지요. 그래서 육체가 부드러워지면 마음이 열리는 겁니다.”


현천 스님은 이 문제를 현재 한국불교가 처한 현실과 연결시켰다. 참선을 일상화할 수 있는 방법론이 없다는 것이다. 이삼십 년 전만 해도 참선 현장에 선농일치 문화가 있었다. 그래야 선원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는 구조이기도 했다. 농사일도 없고 몸 쓸 일이 현격히 줄어든 현대의 선방에선 수행자를 앉은뱅이, 약골로 만들 뿐이라고 본다. 재가수행자 형편도 마찬가지다. 몸을 쓰면서 주의를 기울여 조율해야 할 일인데, 마음먹고 자리에 앉혀둔다고 해도 굳어진 몸에는 번잡한 망상만 들고난다. 몸이 움직이지 않는 시대에 마음을 고요히 하는 일은 어려워졌다.


자기 몸과 대화할 수 있는 건 오직 자신


수련생들 속에, 중년남성이 있다. 임성진(57, 서울 삼전동) 씨는 오늘 수업이 세 번째다. 인터넷 검색으로 여러 곳을 알아보고 아헹가 요가를 선택했다. “요가전통 그대로 지도한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원류랄까…. 제가 골반하고, 척추, 어깨 같은 곳이 안 좋은데 근본적으로 치료가 되는 느낌입니다. 재미있어요.” 아직은 동작이 익숙하지 않지만 자세와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는 그의 몸에서 에너지의 정돈이 전달된다. 


독자를 위해 간단한 동작 시범을 요청했다. ‘태양 경배’ 자세의 일부분으로 아침에 기상 직후에 해도 좋고, 몸이 뻐근할 때 도움이 되는 두 가지 동작을 소개한다. 두 가지를 연결해서 몇 차례 계속하는 것이 좋다.


‘아도무카 스바나아사나’는 개가 기지개 켜는 모습이다. 몸을 구부린 후 두 손은 어깨 너비만큼 벌리고, 두 발은 골반 너비만큼 벌려서 1m 10cm 정도 뒤로 보낸다. 두 손에 힘을 주어 개가 기지개 켜듯이 어깨 근육을 등 쪽으로 당겨 팔을 뻗으며 엉덩이를 대각선 천장 쪽으로 밀어 올린다. 두 발은 발뒤꿈치 방향으로 힘을 주며 오금을 편다. 두 팔과 두 다리에 똑같이 힘을 준다. 10초에서 1분 간 자세를 유지한다. 허리가 휘거나 가슴이 바닥 쪽으로 처지지 않아야 올바른 자세다.


‘우르드바무카 스바나아사나’는 개가 하늘을 보고 짖는 모습과 같다. 앞의 자세에서 엉덩이를 바닥 가까이 내리고 몸통은 앞으로 밀어 두 팔 쪽으로 보내며 직각으로 세운다. 발가락은 세우고 두 다리를 뻗는다. 두 팔을 뻗어 몸통을 들어 올리고 얼굴이 천장을 향하게 한다. 목이 아픈 사람은 정면을 보다가 차츰 천정을 향한다. 어깨가 올라가서 자라목이 되지 않도록 한다.


스님의 지도로 동작을 따라해 보니 오금을 펴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다. 통증이 급습하지만 자세를 유지하면서 점차 익숙해진다. 단순한 동작 두 가지를 한 번 했을 뿐인데 곧바로 전신이 부드러워지고 기분이 상쾌하다. 


아헹가 요가의 주요 특징은 정확한 자세와 올바른 연결 순서, 적절한 지속시간, 보조도구의 활용이다. 보조도구는 유연한 사람들에게는 동작의 깊은 체험을 주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게 한다. 공통적으로 이완의 효과를 배가한다. 아헹가 요가는 명상적 특성도 극대화한다. 역동적인 동작 속에서 의식의 각성과 몰입은 간화선에서 말하는 행주좌와 어묵동정에 화두가 들려지는 경지와 유사하다. 


요가수행과 선수행의 정점은 동일하고 마음을 닦기 위해서는 몸의 조율이 먼저라는 확신으로, 현천 스님은 아헹가 요가센터들을 만들었다. 서울에는 청담‧역삼센터, 지방에는 대구‧부산센터가 있다. 산철에는 센터를 돌며 수련생과 강사들을 지도하고 안거철에는 선원에 입방한다. 청소년을 위한 재능기부도 3년째 이어왔다. 본원 인근에 있는 대구여고에서 대강당에 300명씩 모아 강사들과 함께 지도한다. 1, 2학년 각 두 타임, 3학년 자유선택인원 80여 명 한 타임, 매주 5시간을 학생들을 위해 쓴다. 종립학교인 대구 능인고도 올해부터 시작했다. 수강료를 받지 않고 자비로 진행하고 있다. 수행과 포교, 회향의 세 가지 실천이 균형을 이룬다. 


불자다운 삶,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현천 스님의 요가 수련 현장에 가면 스스로 묻게 된다. 그 답을 찾는 것은 개인의 몫이다. 자기 몸과 대화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뿐이다.


글. 하정혜
사진. 최배문


<현천 스님의 아헹가 요가센터 안내>

www.iyengar.co.kr


청담센터:  02-540-0955

부산센터: 051-526-5262

달서센터: 053-633-3353

대구센터 (범어동): 053-753-3550

사단법인 한국 아헹가 요가협회(청량선원) : 053-981-3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