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청담센터에서 아헹가 요가를 처음 시작했을 때
수련실 창밖엔 노란 개나리가 피어있었습니다.
작년 3월, 그때만 해도 수련실 풍경이 참 낯설었어요.
그곳은 처음 보는 도구들로 가득했거든요.
게다가 몇몇 도구들의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되어 있어서
도무지 그 이름들이 제 입에 붙질 않았어요.
수업 시간에 선생님들께서 요가 자세 이름을 말씀하실 때도
산스크리트어를 사용하셨어요.
처음 몇 주 간은 수업 시간에 다른 회원들의 눈치를 슬금슬금 봐가면서
여러 도구와 자세 이름들을 익히느라 머리가 조금 아프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2년쯤 꾸준히 센터를 다녀보니, 실은 처음 아헹가 요가를 시작할 때
그렇게 긴장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도구와 요가 자세들의 산스크리트어 이름은 항상 선생님들의 시범과 함께
안내되기 때문에 어려운 말이 귀로 들어온다 해도 겁 먹지 말고
눈으로 선생님들의 시범에 집중하면 다 따라갈 수 있거든요.
가슴을 닫고 머리로만 사는 데 익숙해 있었던 탓에
뭔지 모를 낯선 것은 어려운 것으로 오해하고 눈과 귀를 더 닫아버렸고
그 때문에 당시 저는 많이 긴장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새로운 회원들이
"자세 이름도 모르겠고 몸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저 때문에 선생님이 고생하시는 것 같아 미안해요." 하실 때마다
저는 방긋 웃음이 나요. 처음엔 다 그렇게 어려워하지만
한 두 달만 지나만 선생님 말씀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척척 도구도 챙겨오고
요가 자세도 취할 수 있게 되거든요.
그새 저도 이곳 아헹가 청담센터에서 수련하는 것에 많이 익숙해졌어요.
도구를 사용하는 일이나 '아사나'라고 하는 요가 자세들을 취하는 것이 전보단 편해졌어요.
우리 몸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자세 하나만 연습해서는 안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도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요.
예를 들어, 특정 자세를 취할 때 발목이 아프다고 해서 발목에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발목의 통증은 실제로 발목에 부상을 입어서 생긴 경우도 있지만
무릎이나 고관절이 제대로 정렬되지 않았을 때, 발바닥을 포함한 다리 전체에 똑바로 힘을
주는 법을 모를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는 거에요.
목뼈와 어깨뼈 등에 문제가 있을 경우, 두통이 생기는 것도 같은 맥락이고요.
결국 척추와 골반, 팔다리의 유기적인 관계를 이해하면서 요가를 해야만
몸을 잘 쓸 수 있게 된다는 겁니다.
그나마 이만큼 이해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센터 선생님들 덕분이에요.
이 분들은 저보다 제 몸에 대해서 더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아요.
수업을 듣는 회원들의 자세에 대한 이 분들의 눈빛은 매처럼 정확하고
정렬을 돕는 손짓은 매우 강해요. 회원들이 요가 수련을 통해 스스로 건강을 되찾고
유지할 수 있게 하려는 열정은 무척 뜨겁고요.
이런 선생님들 덕분에 지난 2년 동안 저는 매일같이 수련하러 센터에 나올 수 있었어요.
제가 꾸준히 즐겁게 요가 다니는 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는지
올봄엔 남편도 등록을 했어요. 직장 때문에 주3회 등록을 했는데
지금은 저처럼 매일 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 하다고 합니다.
남자인데다 저보다 나이도 많고 그간 체중 관리도 소홀했던 까닭인지
아헹가 요가의 효과는 남편이 단기간에 더 크게 보는 것 같아요.
저희 집에서 청담센터까지 지하철로 1시간쯤 걸려요. 그걸 마다하지 않고
가능한 자주 수련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 어떤 약도 아헹가 요가만큼
저와 남편의 건강을 잘 지켜줄 수 없을 거란 생각 때문이죠.
아헹가 요가는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꼭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그간 몸에 일어난 변화>
제 경우:
★ '요추'라는 아래 허리뼈 부근의 심한 뻐근함이 사라졌음
- 지금껏 저는 제 엉덩이가 예쁜 줄 알았는데요.
그게 엉덩이가 예뻤던 게 아니라 아래 허리를 과도하게 꺾어놓고 살았던 거더라고요 ㅠㅠ
★ 어깨 윗부분 근육의 뭉침, 결림이 사라졌음
- 컴퓨터 앞에서 장시간 일하는 직업의 특성상, 하루 일과가 끝나면
양쪽 어깨가 자주 딱딱하게 굳고 아팠는데 그런 게 싹 사라졌어요.
★ 월경전 증후군 완전히 극복했음!!!
- 아랫배와 허리 통증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짜증나던 증상도 없어졌어요.
30대 중반 넘어서면서 생리 때마다 그렇게 남편한테 짜증을 냈거든요(^^;)
지금은 평소보다 기운이 좀 덜 나는 것만 빼곤 별다른 증상이 없어요.
★ 허리와 골반, 허벅지가 많이 튼실해졌음
- 앉으나 서나 누워서나 허리와 하체의 힘이 전보다 강해졌다는 걸 확실히 느껴요.
★ 옆구리 살이 많이 빠졌고 몸매가 전체적으로 날씬해졌음
- 이상하게 저는 옆구리 살이 제일 먼저 정리가 되더라고요.
수업 시간에 비트는 동작들을 해서 그런가 봐요.
서서히 지방이 빠지면서 그 자리를 예쁜 근육이 채우는 것 같아요.
과도하게 굵직굵직한 근육 말고 예쁜 잔 근육이요.
남편의 경우:
★ 체중 감소
- 일단 몸을 움직이는 시간이 늘어나니까 살부터 빠졌어요. 많이 :)그런데 더 좋은 건, 꾸준히 요가를 다니려고 일상의 스케줄을 조정하다 보니까, 식사도 더 규칙적으로 하게 되고 식단에도 신경을 쓰게 됐다는 거에요.
★ 술을 완전히 끊었음!!!
- 원래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퇴근 후 매일 한 두 잔은 했거든요.
업무로 심신이 피곤할 때 술에서 약간의 위안을 얻는 습관을 완전히 버렸어요!
★ 전립선 비대증 고쳤음
- 대다수 중년 남자들이 전립선 비대증으로 약을 먹는다고 해요.
제 남편도 같은 증상으로 몇 달 간 약을 먹던 중에 아헹가를 시작했어요.
아헹가 요가를 시작하고 처음 3개월은 같은 양의 약을 처방 받았는데
6개월 지나면서 의사 선생님이 약을 줄여주시더니, 이후엔 아예 약을 안 주시더라고요.
비뇨기과 마지막 갔던 날, 그 분 하신 말씀이 잊혀지질 않아요.
"그간 아내분께서 좋은 걸 많이 해주셨나 봐요.
전립선 비대증 약은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끊기가 참 어렵거든요.
뭘 그리 좋은 걸 많이 해주셨어요?" ㅋㅋ
★ 불면증 사라짐
- 남편 성격상 참 예민했어요. 밤잠을 자주 설치고 밤중에 화장실도 자주 다녔고요.
아헹가 시작한 이후로 밤잠만 잘 자는 게 아니라, 낮잠도 잘 자요 :)
특히 요가 하고 온 후엔 꼭 10분, 15분이라도 누웠다 일어나더군요.
센터 선생님들 말씀에 따르면 요가 후 자는 잠이 보약만큼이나 몸에 좋대요!
잠을 잘 자서 그런지 전보다 확실히 삶의 의욕이 넘쳐 보여요.
★ 다리가 붓고 저리는 증상이 없어짐
- 저는 손발에 열이 많은데 남편은 손발이 많이 차가운 편이었어요.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지, 밤에 잠 자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난 후에
다리가 자주 부었어요. 책상 앞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다리가 저리는 일도 흔했고요.
아헹가 요가 하면서 부종은 완전히 사라졌어요.
요가 수업 중에 다리 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한 두 번 저린 일이 있긴 했지만
그것도 서서히 없어질 거라 하셨어요.
2016년에도 아헹가 요가로 건강 챙기면서 더욱 행복해지고 싶어요 :D
센터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2016년엔 아헹가 요가로 건강 챙기면서 더욱 행복해지고 싶어요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