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1주일에 2번씩 흉부에 통증이 와서 유가선원을 무작정 찿아갔다. 병원에선 근육이 수축돼서 이완제를 먹어야 한다고 했다. 예전에 10년 동안 허리가 아파서 집에만 있은 적이 있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옆으로 누워 있었는데 그게 주 원인인거 같았다. 그리고 2년 전에 2달 정도 집중적으로 컴퓨터앞에 앉을 일이 있었다. 이때 처음으로 흉부통증 증상이 나타났었다.
예전에 인연이 있어서 요가동작 몇 개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은 연락이 안되고 대신 그 요가가 아헹가요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 검색후 파주로 간날. 스님은 안계셨고 통화만 했다. "저는 병원가기 싫고 약도 먹기 싫다고". 허리 아픈 10년동안 너무 많은 치료들과 약을 먹었었다. 다음날 오라고 하셔서 스님을 뵈었다. 요가동작 몇 가지를 가르쳐 주셨다. 이틀하고 나니까 아픈 증상이 사라졌다. 대신 허리 안좋아서 며칠 쉬었더니 다시 증상이 나타났다. 그 뒤로는 꾸준히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할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기간은 짧지만 그래도 느끼는 것이 있다면 1. 요가는 재밌다. 스님에게 배우고 집에서 해보고 스님이 번역하신 요가책들을 보면서 깨우쳐가는 재미가 있다. 내 상태에 따라 책들을 볼 때마다 다르게 다가온다. 2. 나는 인복이 많다. 통달한 사람을 만나서 배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3. 11월부터 스님한테 소그룹지도에 20번 정도 받으니 몸이 정상적으로 다 돌아오진 않았지만 지도자과정에서 뒤에서 서서히 따라할려고 일요일반에 등록했다. 처음 스님 뵈었을 때 스님께서 2달안에 건강에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는 몸상태라고 하셨다. 가을, 겨울이 지나가는 동안 스님한테 지도받고 땀흘리며 집에서 수련하고, 궁금한거 여쭤보고 책보고 연구하며 지내다보니 내 몸도 달라지고 있었다. 예전에 옷들이 쑥쑥 들어가고, 집중을 잠시만해도 요가 할때나 일상생활할 때도 에너지가 도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되었다.
감사한 일이다. 먼저 스님께 감사드리고 내 몸에도 감사하다. 그리고 올 한해가 설렌다. 배우고 알아가고 이해하고 깨우치는 그 과정들이. |
요가는 재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