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 요가를 접해 본 것은 30대 초였다. 참 좋았다. 일반수업을 다니다 말다를 반복하고, 셋째를 임신해서는 임산부요가를 직접 경험했었다. 9개월 초까지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 덕분에 참 수월하게 출산을 했었다. 그후, 직장생활과 애들을 키우느라 요가를 잠시 잊고 살았다. 40대 접어 드니까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요가를 좀더 제대로 배우고 싶은 마음에 요가원에 등록해서 다니다가 지도자과정 모집안내를 보고 1년동안 배웠다. 역시 나는 나이가 들어서 힘들겠구나 싶은 마음에 1년하고 접었다. 근데 마음은 접었는데 이게 뭐라고 못하나 싶어 미련이 너무 남았다. 그때 사서 보던 아헹가요가 와 요가디피카를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아헹가요가 배우는데가 있나 검색해 봤다. 꼭 배워 보고 싶어서 부산센터에 겁 없이 찾아갔다. 지금 생각하니까 태어나서 가장 용감했었다.ㅎㅎ 아헹가요가 지도자과정에 등록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년째 지도자과정 수련을 하고 있다. 처음에 등록했을 때는 강사분들이 대부분이어서 너무 주눅들고 내 몸이 하찮게 느껴지고 부끄러웠다. 그때가 40대 후반의 나이었다. 폐경이 좀 일찍오고 갱년기 증세도 겹쳤지만, 이왕 시작한 거 3년은 해야지 굳게 마음먹었던 것 같다. 나는 빨리 습득하는 사람은 아닌 듯~ 처음에 쩔쩔 매면서 수련하던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내몸한테 너무 미안했다...그동안 너무 돌보지 않고 살았구나!!! 3년이 지나고 레벨3 과정을 수료하고 나니 이제 아헹가요가 첫 걸음마를 뗀 느낌 . . .또 해서 걷고 뛰고 해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지도자과정에 재등록을 했다. 나는 경남 거제에 살고있어서 처음 등록했을때는 부산센터에서. 코로나때는 대구센터에서 지금은 파주본원으로 간다. 주변에서 그렇게 먼데까지 피곤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 해외도 아니고 차타고, 비행기타고 가깝게 우리나라 안에서 배울수 있는 곳이 있어서 너무 좋다. 일정표를 달력에 표시해 놓고, 그냥 간다. 마음먹기 나름인 것 같다. 처음 배울때는 요가를 제대로 배우고 싶은 욕심에 시작했는데. 30년 넘게 직장생활에서 얻어버린 어깨, 목, 내몸 전체의 뻣뻣함. 그 통증들이 조금씩 풀리면서 살면서 생긴 마음속 응어리도 같이 풀리는 듯 하다. 확실히 요가는 몸과 마음의 결합인 듯 하다. 살아오면서 내가 요가를 가르쳐보리라 생각했던 적은 단한번도 없었다. 적극적인 성격도 아니고 앞장서서 뭘 해내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런데 지금 투잡으로 조그마한 요가원을 하고 있다. 내 요가원 회원들은 90%이상이 직장인이다. 젊은 직장인이 아니고 40대, 50대가 대부분이다. 내 오랜 직장생활 경험으로 처음 등록하러 들어오시면 그분이 어디가 불편한 지 대충 눈에 들어온다. 신기하게도 직업에 따라 체형이 비슷하게 변하는 것 같다. 그안에 목,어깨,허리통증은 공통적이다. 나한테 와주는 회원들이 참 고맙다. 그분들과 수업하면서 나도 많이 성장해 가는 것 같다. 지도자과정 들을 때 무슨말인지 이해 안되던 부분들이 회원들을 통해서 조금씩 보인다. 그래서 누구라도 관심 있어 하는 분들 보면 꼭 함께가서 경험해 보게 하고 싶다. 대부분 자신없다고 다음해에 가겠단다....자신감 챙기고 갔다면 나는 아직도 아헹가요가 문턱도 못 밟았겠지...그냥 하고싶은 것 있으면 시도해 보는것도 좋은 것 같다. 시도해 보고 아니면 또 돌아오면 된다. 시도가 없으면 성과도 없다. 앞으로 얼마남지 않은 직장생활을 잘 마무리 하고 전업으로 요가원을 하면서 살아가겠지. 설렘보다 두려움이 크다. 나의 한계에 도전하기 위해서 앞으로 더 진정성을 가지고 몸과 마음수련을 해야 겠다. 부산센터에 처음 배우러 간 나를 같이 수련하면서 힘내라고 응원해 주고, 배려해 주신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하다. 지금 파주에서 같이 땀흘려 가며 수련하는 분들에게도 너무 감사하고, 특히 1박2일 같이 하는 분들과 수련하면서 좋은 기운 많이 받아와서 너무 고맙다. 마지막으로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지도자과정을 직접 가르치시는 현천스님께 감사드립니다. 스님 덕분에 제대로 된 요가를 접하고, 체계적으로 배워 가면서 나이를 잊고 삽니다. 너무 고맙습니다.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
아헹가요가를 알게 되어 참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