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경찰관과 요기의 증언저는 40대 중반의 남성으로, 현재 해양경찰에 재직 중이며 지도자 과정 레벨 2를 수련하고 있습니다.
군 생활을 시작한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줄곧 바다와 함께 살았습니다. 함상 생활은 언제나 과로와 불규칙한 식사, 부족한 수면, 그리고 누적되는 스트레스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신경계의 손상과 설명할 수 없는 증상들로 건강이 무너졌고, 삶의 기쁨을 잃어버렸습니다.
이제 저는, 단순한 체험담이 아니라 증언을 남기고자 합니다.
뜻밖의 스님과의 인연은, 고통으로 무너진 제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운 분명한 전환점이었습니다. 수련을 시작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저는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와 해방의 숨을 경험했습니다. 체중은 10kg 이상 줄었고, 혈압등 대사 지표도 개선되었으며, 무엇보다도 영혼이 다시 깨어났습니다.
그 마음으로, 요가에 입문한 지 석 달 만에 지도자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길을 아는 이는 흔치 않다는 말처럼, 스승님과의 만남은 제게 큰 행운이었습니다. 수십 년간의 수행과 인도의 아헹가 구루지와의 인연, 깊은 통찰과 카리스마는 늘 저를 압도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스승님께서 부처님을 모시는 스님이심에도 불구하고 종교적 색채를 강요하지 않으시고, 바르게 살아가는 길을 몸소 실천하시며 제자들을 이끄신다는 점에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큽니다. 아사나의 세밀한 정렬 지도와 함께 농담을 건네시며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주시는 모습 속에서, 저는 스승님의 큰 사랑을 느낍니다.
저는 지도자 과정에서 단순히 아사나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몸의 감수성을 기르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직 저는 미약하고 어리석어 깊은 깨달음을 얻은 분들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수련 속에서 제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을 조금씩 자각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제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되었습니다. 언제 힘을 주고 언제 내려놓아야 하는지, 호흡이 인생의 흐름과 닮아 있음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토대 위에, 아스탕가 요가(고전 요가: 지금 시중에서 행해지는 요가가 아닌, 『요가경』에 기록된 인간이 해탈을 이루기 위한 8개의 과정을 의미합니다) 의 출발점인 야마와 니야마의 기본적 실천이 왜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비폭력, 진실, 절제, 청정, 만족과 같은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가르침이야말로 수련을 지탱하는 근본이었습니다. 야마와 니야마는 단순한 규율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바르게 세우는 토대였고, 저를 더 겸손하게, 더 진실하게 살아가도록 이끌었습니다.
저는 무지 속에서 잘못된 호흡을 시도하며 큰 상처를 입은 적도 있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차크라와 쿤달리니를 건드렸고, 한때는 지성을 가린 구름이 걷히는 듯한 축복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곧 그것은 생명과 신체 손상을 담보한 등가교환의 저주로 돌아왔습니다. 축복과 저주가 공존하는 그 경험은, 현혹되지 말라는 요가 경전과 수많은 현자들의 가르침, 그리고 스승님의 말씀과 일맥상통했습니다.
그 여정 속에서 저는 또 하나의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잘못된 수행에서 오는 직관(直觀)은 순간적으로 통찰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것은 수행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환상일 뿐입니다. 스승님께서 늘 경고하신 바와 같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얻게 되는 직관은 참된 지혜가 아니라 무지의 착각일 수 있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살아 있는 경험으로 확인했습니다. 직관은 곧 통찰이 아님을 배웠습니다. 오직 올바른 아사나와 호흡, 그리고 경전과 스승님의 가르침 위에서만 직관은 정화되어 통찰로 이어질 수 있음을 제 삶이 증언합니다.
그 체험 가운데 제 삶의 감각은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알 수 없었던 미세한 흐름들을 직관적으로 감지하게 되었고, 때로는 제 안에서 솟아오르는 직감과 통찰이 신통력처럼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이 저의 능력이 아니라, 요가경에서 말하는 "지성을 가린 구름이 걷히며 드러나는 본래의 광명”임을 압니다. 그 빛은 제 안에 늘 있었으나 무지와 집착이 가려왔을 뿐입니다. 지금 제가 경험하는 직관과 통찰은 그저 구름이 걷히며 드러난 한 조각일 뿐이며, 스승님께서 이끌어주신 바른 길 위에서만 지켜지고 자라날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또 다른 현실을 보았습니다. 아사나의 뿌리조차 세우지 못한 상태로 아사나에 통달하지 않은 이들이 수련자들에게 프라나야마를 가르치는 악행이 자행되고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미숙함이 아니라, 수행자의 몸과 영혼을 크게 해칠 수 있는 위험한 행위입니다. 저는 그 피해를 직접 겪은 사람으로서, 더는 이러한 잘못이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러나 그 모든 체험을 지나며 저는 분명한 한 가지를 배웠습니다.
스승님의 가르침을 통해, 저는 내 삶에서 감사와 행복과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그로 인해 스스로가 고결한 존재임을 알게 되었고, 지금 누리는 매 순간의 삶이 얼마나 고귀한 가치를 지니는지를 확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경찰관이자 요기로서, 제가 남기고 싶은 증언입니다. 스승님의 가르침 속에서 저는 다시 살아났고, 다시 웃었고,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배운 것을 가족과 동료, 그리고 더 많은 이들과 나누며, 요가가 전하는 자유와 평안을 증언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이것이 저의 다짐이며, 제 인생의 새로운 숨결입니다.
마지막으로,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의 작은 증언이 누군가에게는 도전의 용기,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랍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요가가 주는 숨결과 자유를 누리시길 바라며, 늘 건강과 평안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어느 경찰관과 요기의 증언 (지도자과정 체험 후기)
